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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측근’의 다른 행보
임도건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1/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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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예술신문 칼럼니스트 임도건]2인자, 오른팔, 집사, 심복, 분신, 대변인, 충신, 매니저, 보좌관, 수행비서, 컨시어즈(concierge)등으로 불리는 ‘측근.’ 자료제공이나 조언을 포함, 어떠한 형태로든 상사에게 영향력을 미친다. 결과상의 책임이 없지만 의사결정의 근거와 잣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리다.

어제오늘 김희중과 현송월의 행보가 화두다. 국정원 특별활동비 관련, MB의 총무기획관과 민정비서관을 지낸 김백준/김진모의 구속영장 청구에 이어, 제1청와대 부속 실장이던 김희중의 발언이 [DAS] 논란에 불을 지피는 반면, 김정은의 측근 현송월은 전혀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김희중의 발언이 파장을 낳는 것은 서울시장 재직당시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MB의 15년 충신임에도 뇌물 의혹으로 청와대에서 쫓겨나고, 그 충격에 아내까지 죽었지만, 장례조화는커녕 출소 후 면담까지 거절당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섭섭함과 억울함이 섞인 그의 진술에 묘한 뉘앙스가 풍기는 이유다.

‘국민께 솔직히 용서를 구하는 게 최선’이라는 일성이 검찰수사의 강도와 향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권력자의 감탄고토인지, 충신의 하극상인지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현재로선 실체적 진술인지 보복성 폭로인지 알 수 없다. 암튼 사안 자체가 민감할수록 측근의 말 한마디는 큰 파장을 준다.

충신의 진술이 권력자에게 미친 부정적 결과는 정호성, 안종범, 문고리 3인방도 예외가 아니다. 그뿐인가? 동부그룹 회장 비서의 성추행 고발, 종근당 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및 보좌관 진술에 의한 이우현 의원의 구속도 얼마 전 일이었다.

며칠 전 한 의원의 말이 논란이 됐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의 축제로 만들려는 와중에 이번 올림픽이 북한체제의 선전장이라며 찬물을 끼얹는 것. 분노한 8만 명 시민들은 국민청원을 통해 해당의원의 패럴림픽 위원직 파면을 요청하고 나섰다. 국익은 뒷전이고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노림수는 시민들의 건강한 정치참여에 반하는 행위다.

북한대표단의 서울방문에 즈음해,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불태운 대한애국당원의 행위 역시 애국심을 위장한 일부 극우세력의 자기 안달에 가까운 것으로 건전한 보수 세력 내에서조차 지탄받는다. 격을 갖추고서도 얼마든지 반대할 수 있지 않은가? 불필요한 반목과 대립에 의한 남-남 갈등은 결국 북한을 도와주는 꼴이 된다. 강자의 위용으로 매너를 갖추고 환대해도 얼마든지 국격을 높일 수 있다.

마침내 난항 끝에 아이스하키의 단일팀이 구성되었다. 4년을 준비했는데 불과 20일을 앞두고 북한선수 3명에게 출전을 뺏길 참이니 우리 선수들의 충격이 클 것이다. 평화올림픽의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란 문체부의 의미부여도 선수개인의 실망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겠지만, 4쿼터에 분산 투입될 4개 조로 구성된 만큼, 고른 출전기회와 함께 넉넉하게 보상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 (애국가 대신) 아리랑, (영문 KOR)대신 COR 표기로 동시입장이 결정되었다.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불가피한 차선이란 점에서 이제는 성공개최에 힘을 모아야 한다. 남북대화가 어렵게 성사된 마당에 더 이상 유치한 훼방은 말자. 개인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다고 국가결정에 일일이 반대한다면 그 누가 정치한들 만족하겠는가? 여야가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폐막 후 북한이 어떻게 달라질지 미지수지만, 그렇다고 미리부터 사사건건 발목 잡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기왕에 시작한 것, 성공적인 마무리와 국가발전을 위해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시점에서 최대변수로 떠오른 인물이 북한의 현송월(47세)이다. 빼어난 미모의 북한 걸 그룹 출신으로, 현재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에 올라 있는 실세다. 남북회담에 들고 나온 지갑이 2500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社)의 명품으로 전해진 가운데, 여유 있는 모습에서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을 엿볼 수 있다. 현송월 자신도 이를 계기로 신분상승을 노리지 않겠는가?

그랬던 현송월이 방남을 돌연 취소한다더니 하루 만에 번복했다.

김정은과의 밀애설과, 나경원 의원이 IOC에게 단일팀 반대서한을 보낸 직후였다. 여차하면 판을 깨버리는 북한의 비상식적 으름장은 다름 아닌 향후 방남과 올림픽 출전에 성대하게 대접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얻어먹는 주제에 반찬 타령하는 형국이 씁쓸하지만, 우리는 주최자의 위용과 품격을 유지해 평화올림픽의 성공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현송월에 대한 영부인 급 예우니, 저자세 굴욕이라는 편협한 보도보다는 성공적 개최로 얻을 경제이득과 국제사회의 신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크고 유연하게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서독의 통일을 경험한 T. 바흐 IOC 위원장도 우리의 분단현실을 잘 아는 터라 적극 발 벗고 나섰다. 그런 와중에 주최국의 국회의원이 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냈다니 참 생뚱맞다. 정치적 반대를 위한 야당의 한 목소리라 쳐도, 나 옳다고 집안사정을 남에게 폭로하는 것은 아주 창피하다. 설사 형제끼리 싸워도 굳이 집밖에까지 소문내야 하는가? 반듯한(?) 외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처사다.

평창올림픽의 성과를 예측하기엔 이르다. 북한응원단이 우리의 눈부신 발전상을 보고 북에 돌아가 어떤 변화를 끌어낼지 아무도 모른다. 수 백 개의 장마당(market places)에서 세계정세를 읽고 있는 북한의 인터넷 세대들, 이른바 그들의 ‘내부혁명에 의한 체제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미가 클수록 난제가 많은 법. 앙심과 양심의 경계에 선 측근의 행보가 국가발전에 어떻게 반영될지 궁금하다. 성숙한 시민들이 공정한 여론을 만들 때, 검찰과 사법부도 국민정서에 맞춰 봉사할 것이다.

이래저래 골치 아픈 1월, 얼어붙은 강 밑에서도 시냇물은 흐른다. 코치의 폭행에 상처받은 심석희가 돌아왔단다. 쇼트트랙의 선전을 기대한다. 빙상선수들이 살얼음판 행정 위에서 질주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러시아로 귀화했지만 도핑사태로 출전 금지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사태는 하나로 족하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롱-패딩 하나 장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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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3 [14:00]  최종편집: ⓒ 아시아문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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