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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개막식 인면조는 ‘가릉빈가’
고구려 벽화 '인두조신상' 모형…동아시아 길조 ‘천추만세’ 지적도
김종찬불교저널기자 기사입력  2018/02/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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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인면조(人面鳥)’가 극락에 깃들어 산다는 가릉빈가(迦陵頻伽)를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면조(人面鳥)’는 긴 목과 날개를 갖추고 머리 부분만 사람 얼굴을 한 형상으로 날개를 퍼덕이며 등장했고, 이 사진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 동탁은잔에 등장하는 인면조. '무령왕릉 출토 유물 보고서Ⅱ'(국립공주박물관, 2006)     © 월간아라리

평창 동계 올림픽 미술팀이 계획할 당시 인면조는 평남 덕흥리 고구려 고분 벽화에 있는 인면조를 모델로 디자인했다고 알려졌고, 고구려의 민족 정통성을 상징화한 것으로 이해됐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회식 연출가 양정웅 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퍼포먼스의 모티브는 고구려의 축제 등 고대신화에서 따왔다. 주로 모티브 삼은 게 고구려 벽화인데, 거기에 인면조가 나온다. 원래는 불교 관련해 인도에서 온 이야기다. 인면조가 등장하는 장면은 천지인, 사람과 자연과 동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우리는 상생을 아는 민족, 이미 평화를 아는 민족이라는 뜻을 담았다. 그 장면 제목도 ‘랜드 오브 피스(Land of Peace)’다”라고 밝혔다.

반면, 미술사학자 주경미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선보인 인면조를 가릉빈가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중국 한나라 이후 인면조는 동아시아 고분 벽화에 천상의 존재로 천 년 만 년 사는 상서로운 동물로 종종 등장한다는 것이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 벽화의 경우도 인면조가 ‘만세지상’이라는 명문이 있어 천 년 만 년을 산다는 ‘천추만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평창올림픽 개막식의 인면조 공연. 얼굴과 색조가 일본풍이라는 SNS 지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사진=평창올림픽 홈페이지)     © 월간아라리

주 박사는 “중국 갈홍이 지은 《포박자》에 의하면 천추만세는 사람 얼굴에 새의 몸을 가진 동물이며, 그 수명을 따라 이름이 지어졌다”고 밝히고, “고구려 덕흥리 고분, 삼실총, 무용총 등 고구려 고분벽화와 백제 금동대향로, 무령왕릉 동탁은잔 잔 받침, 경주 식리총 식리(장식신발) 등에서 인면조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 박사는 다만 동아시아의 고유한 길조, 혹은 서조인 인면조는 불교가 전래되면서 극락세계에서 사는 가릉빈가로 변화한다고 덧붙였다.

산스크리트어 kalaviṅka(칼라빈카)를 번역한 가릉빈가는 ‘빈가조(頻伽鳥)’라고도 하며, 통상 극락조라고 부른다.
▲ 평남 덕흥리 고구려 고분벽화의 인면조.(사진 = 네이버 지식백과)     © 월간아라리

원래 가릉빈가는 머리와 팔은 사람의 모습이고 몸은 새의 모습을 한 상상의 새로 극락에 깃들어 산다. 가릉빈가는 ‘자태가 매우 아름답고 소리도 아름답고 묘하다’고 하여 번역 당시 묘음조(妙音鳥), 호음조(好音鳥), 미음조(美音鳥) 등 다양한 명칭으로도 불렸다.

가릉빈가의 형상은 인두조신상(人頭鳥身像)이다. 머리와 팔 등 상체는 사람의 형상을 하였고, 새의 머리깃털이 달린 화관(花冠)을 쓰고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다. 가릉빈가는 전설에 의하면 인도의 히말라야 기슭에 산다고하는 불불조라는 공작새의 일종이다.

가릉빈가는 특히, 통일신라시대를 즈음하여 부도, 석탑, 기와 등 불교미술에 많이 쓰인 소재다. 대표적으로 쌍봉사의 철감 선사탑과 봉암사의 지증대사탑, 연곡사의 동부도·서부도·북부도 등에서 가릉빈가를 찾아볼 수 있다.

가릉빈가가 새겨진 와당(瓦當)은 황룡사지를 비롯하여 분황사지, 삼랑사지, 임해전지 등 여러 유적에서 발견되고 있어서 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리산 천은사지, 보문사지, 남윤사지 등에서 발견된 가릉빈가 와당은 정면을 향한 모습이며, 그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측면형 묘사이다.

또 고려시대 부도탑 기단부에 새겨진 가릉빈가 형상은 생황을 불거나 피리 비파를 연주하는 주악상(奏樂像)이 대부분이다.

덕흥리 고분 앞방 서벽에는 성신도(星辰圖), 괴운문, 괴수도(怪獸圖), 천상(天上)의 사내, 견우(牽牛)를 떠나보내는 직녀(織女), 말을 타고 질주하는 수렵도 등과 함께 가릉빈가상이 그려져 있다. 

불교저널기사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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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15 [16:31]  최종편집: ⓒ 아시아문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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