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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 우려속 증시 몰입론 증폭
김종찬정치경제평론가 기사입력  2018/12/2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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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예일보 정치경제평론가=김종찬]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한 국제 자금들이 증시에서 채권 선호로 빠르게 넘어가는 가운데 국내는 유일하게 증시 몰입론 증폭에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에 미 증시 거래인들은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는 사이 한국은행장은 “예상수준”이라며 ‘증시 팔기’를 통제하고 나섰다.

미국 증시 폭락과 한국 증시 소폭 하락으로 귀결된 이 사건은 미 연준(Fed) 의장이 기자회견하는 순간 미국 증시가 독자 판단으로 움직이는 반면, 한국은 중앙 권력의 지침에 좌우되는 격차의 단면을 보여준다.

미국 언론들은 그나마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각 이미 내다 팔기를 시작한 금융시장을 기사로 보여준다.

한국은 언론이 한국은행 총재 말을 기점으로 줄을 섰고, 증시 거래인도 그 뒤에 섰다. 한은 총재는 미 금리 인상 예정에서 ‘내년 3회가 2회로 축소’된 것을 “부정적 영향이 줄었다”고 해석했으나,
 
미국발 금리인상 발표 이전부터 기다리던 글로벌 증시 하락은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같이 하락 추세로 진행된다.

정반대를 택한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내년에 3회에서 2회로 하향’ 결정을 밝힌 것에 초점을 맞춰 20일 “미국의 금리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지면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줄고, 각국의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약간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일변도를 더 강화했다. 이미 금리인상 후폭풍이 발표 이전부터 나오던 것과 달리, 이 총재는 미 증시 투자에 초점을 두고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을 유도해 온 미국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 정책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원래 미 연준 파월 의장은 19일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그것을 바꿀 것 같지는 않다"면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파월 의장의 ‘순조로운 축소’ 견해에 반기를 든 증시 투매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에서 문제를 우려했고, 실제 자금을 증시에서 채권으로 옮겼다.

미 투자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연준의 위기탈출용인 대차대조표 확대가 주식과 채권 가격 상승을 유도했으며, 이를 축소하는 최근의 금리인상은 반대의 충격으로 나타날 것이라 지적한다.

반대인 증시에서 채권으로의 이동은 그렇게 시작됐고, 파월 의장의 ‘내년 3회에서 2회 금리 인상 회수 축소’는 이상 충격 징후로 봤다.
 
이와 정반대 입장에 선 한은 총재는 파월 의장의 ‘3회에서 2회로’ 발언이 미 경기 호황과 긍정의 산물로 해석했다.

이 총재는 20일 아침 기자들에게 “시장 평가를 보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경로는 생각보다 도비시(dovishㆍ통화 완화 선호)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며 “미국 연준이 경제지표를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경제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언론들은 이 총재 발언인 “미 금리정상화 속도 예상보다 늦춰지면 세계경제에 부정 영향 줄고, 각국 통화정책 운용에 약간 여유가 있을 것”에 맞춰 앞 다퉈 “내년 금리 인상 전망치를 당초 3회에서 2회로 하향조정”에 초점을 뒀고, 한국만이 미 연준 발표에 ‘미 경제 내년부터 회복으로 호황국면 예상’으로 해석했다.

‘미국 잠재성장률 넘는 내년 2.3% 성장’ 전파력에 기대 국내 주도권을 쥔 경제 관료들은, 거시경제통으로 발탁된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연준의 금리인상이 당장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대별된다.
 
미국 증시 추락은 증권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자금과, 그 이전 연준이 보유 자산을 매각해 시장에서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맞물린다.

금융 시장은 연준의 축소 정책에 의한 금리 인상과 채권 매각 과정에서 갑자기 돌출된 ‘인상 축소’ 결정이 이상 징후라고 해석할 가능성이 커졌다.

증시가 급격히 하락하고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임박하는 등은 분명한 금융시장 이상 신호이고, 이런 이상 현상이 그간 통화정책에 반영되지 않았던 것을 미국 중심의 금융 시장이 기피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해소책으로 저금리에 의한 양적완화가 초래한 금융시장 이상 징후군을 통화정책에 반영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했던 한국은행의 저금리 정책은, 다시 반대로 진행되는 회수과정에서도 아예 금융시장 이상징후를 통화정책에서 빼버리는 것을 당연시했다.

그 결과는 이제 미 금리인상과 국제 증시 폭락에도 한국만은 저금리와 증시자금 확대를 고수하면서 증시에서 채권으로 자금이동 추세를 외면하며 ‘증시 낙관론’에 국민을 가두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16일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준 의장은 "월간 (경제) 지표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내년 성장률은 아마 최대 2~2.5%가 될 것"이라며 ‘가계 기업 공공부문 저축’인 국내총저축(GDS)가 전망의 중요 요소라면서 "국내 총저축은 미국 내 설비투자에 핵심 자금이고 설비투자는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스태그플레이션을 예고했다.

그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미국 경제는 통제 안 되는 설비 투자와 정부의 사회보장 등을 위한 의무적 지출(entitlement program)로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의무 지출 자금을 마련하지 않고 수조 달러의 재정적자가 발생, 재정적자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CNN 인터뷰에서 ‘내년 스태그플레이션’을 언급한 그의 앞에 발언은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에 반박한 것이다.
하셋 위원장은 앞서 10일 친트럼프의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설비 투자 붐이 미국 경제에 동력을 부여할 것”이라 말했다.
 
한국 경제관료들이 ‘내년 미 2.5% 성장론’에 편승한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증시편중 투자에 선도역을 맡았다.

특히 미 연준의 3-2호 축소 인상에 대한 한은 총재의 낙관론 직후, 이를 “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1년 이내 마무리될 것” 전망이 증시에 보편적 분석기조이다.

이를 근거로 ‘한국 증시 오랜 박스권 탈피 기회’로 확대하면서 ‘증시 대박론’까지 등장했다.
하인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1일 “이달 FOMC 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FOMC는 내년 2회, 2020년 1회로 인상 사이클 마무리를 계획하고 있어 현재 기준으로 1년 정도 시간이 남았다. 과거 미 연준의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일 직전 1년간의 주가지수를 비교해 보니 급락이 뒤따르기는 했지만 한 번의 기회는 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인상론’을 공개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불황 속 물가상승 상태로,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보인다.

미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금리인하와 채권 매입으로 돈을 풀어 오다가 2017년 10월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에 돌입하고 계속 추진을 공언했다가 계획을 바꾸면서 시장에서 불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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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21 [23:12]  최종편집: ⓒ 아시아문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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