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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건칼럼,“경계선 뷰(View)”: 박항서 매력, 매직에서 매진으로.
임도건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1/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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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예일보 임도건칼럼니스트]국위선양에 축구만한 게 없다. 11세기 유럽, 영국에서 시작된 축구는 단일 종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열전과 냉전을 치른 세계는 오늘날 축구를 통해 전면전을 치른다. 스포츠 민족주의는 국가 경제력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하다. 전통강국을 제외한 아시아 축구는 유럽 “따라 하기”가 대세였으나 판도가 바뀌고 있다. 

 

A매치 17연승에 빛나던 베트남이 2연패를 딛고 2019 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우승후보 이란에 0:2, 중동 강호 이라크에 2:3 석패했지만 불굴의 희망을 살린 것. 예멘과의 16강 전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 ‘띠엔쭝’의 발에 조국의 운명이 달리자 선수의 어머니가 중압감으로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났단다. 광분의 하노이는 밤새 축제 분위기였다.

▲ 출처 : sbs뉴스 “경계선 뷰(View)”: 박항서 매력, 매직에서 매진으로.     © 월간아라리

 

2019 AFC 아시안컵의 화두는 단연 박항서(61)감독. 쌀국수 본고장 베트남에서 G. 히딩크 신화를 재현했다는 이유로 “쌀-딩크”란 애칭을 낳았다. 2007년 16강  이래 12년 만의 쾌거로, 베트남은 이른바 국가경축일이다. 베트남의 국민영웅, “박”감독은 명실 공히 국제적 스타임에도 겸손한 ‘아버지 리더십’으로 감동을 준다. 포르투갈 출신의 명장, J. 무리뉴(56세)감독과는 또 다른 찬사다.

 

“가시적 성과를 내는 자의 독설은 카리스마로 호도되는 반면,
평범한 사람의 사려 깊은 인격은, 종종 무능력으로 오해된다.”

 

유럽축구의 3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 이탈리아 세리에, 스페인 라리가)를 석권한 무리뉴의 말이다. 현존하는 축구계의 전설, 그의 자서전을 읽다보면, 자기 일에 미친 자의 꿈틀거리는 열정을 만난다. 지극히 예외적인 성공을 보편화할 순 없지만, 결과지상주의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일각의 각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과 업적에는 대중의 기대는 물론 시류를 대변하는 반전이 깃들어 있다. 준수한 외모와 ‘통역’가 출신의 화려한 언론 플레이에,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우승성적들이, 그의 카리스마를 빛나게 한다. 그랬던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경질된 후, 이번 아시안컵의 해설을 맡았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호세 무리뉴     © 월간아라리


누구나 무리뉴처럼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지만 언제 어디서 누구를 향해 돌-직구를 던지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진다. 진정한 ‘리더’와 천박한 ‘모방’꾼이 갈리는 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평범한 영웅들이 있다. 라오스의 야구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이만수 감독도 그 중 하나다.
  
암튼 박항서 매직이 일시적이지 않은 이유는 특유의 성실함과 열정 때문이다. 그는 2002년 히딩크 사단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다. 크지 않은 체구지만 그가 기억하는 승리신화는 계속된다. 연봉 3억 원 정도지만 국빈급 대우를 받는다. 지난 해 12월 스즈키 컵 대회 우승으로 베트남 자동차 업체 타코(社)로 부터 받은 10만$(1억1300만원)을 베트남 축구와 어려운 이웃에게 써 달라며 쾌척했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은 프랑스와 미국의 식민지배를 겪은 나라로 사회주의 국가개혁 중에 가장 성공한 사례다. 북한의 김정은이 베트남을 주목하는 근거이자,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하노이/다낭이 꼽히는 이유다.

 

베트남은 오는 24일, 16강전 일본·사우디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면 중국을 상대로 4강전을 치른다. 일본과 중국은 공교롭게 오랜 동안 베트남을 괴롭혔던 아시아의 맹주가 아니던가?

 

2002년 아프리카의 돌풍 세네갈이 프랑스를 꺾은 이변이 재현될까? 2018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준결승에서 만났다. 결과는 3:1승이었지만 베트남도 잘 싸웠다. 대회우승팀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 골 넣었기 때문이다. 이어 한국은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국의 심장에 비수를 꼽을 수 있었던 박항서. 우승 인터뷰가 감동이다.


“조국을 사랑하지만, 나는 (현재) 베트남 감독이다.”
조국애와 스포츠 정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박항서는 지난한 식민세월을 극복한 베트남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국가영웅이다. 세월의 훈장이자 평범한 사람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그의 인기는 일시적 매직이 아니라 매사에 사력을 다해 매진하는 “베트남 정신”을 만들어 냈다. 조만간 주식시장에서 베트남 관련주가 매진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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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22 [00:07]  최종편집: ⓒ 아시아문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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